파란색은 나에게 낯선 색깔이다.

어렸을 때 남자 아이를 위한 색깔이라고 교육을 받았었던 것도, 나중에 조금 커서는 동생이 앞서 파란색은 자기 것이고, 뭐든지 다 파란색으로 되어 있어야 한다며 파란색을 자신만의 색깔로 찍어서 나는 어쩔 수 없이 다른 색깔을 선택해야 했었던 것도, 언제나 나에게 허락되지 않고, 멀리서 봐야만 한 존재였다.

그래서 그런지, 지금도 청바지 빼고는 파란색 옷이 하나도 없다. 파란색 치마를 사서 입어본 적이 있긴 하지만 이상하게 자꾸 남의 옷을 입은 기분이 들어서 딱 한 번 입고서는 다시 입지 않았다.

그렇다고 파란색이 싫다는 건 아니다. 낯설어서 불편한 것뿐이지 싫어하지는 않는다.

파란색 하면 먼저 떠오르는 건 하늘과 바다다. 화창한 날에 물이 뚝뚝 떨어질 듯이 진한 파란색, 궂은날에 회색을 띤 푸른색, 으르렁대며 출렁거리는 짙푸른 파도, 햇빛을 받아 새파래진 해면. 아름답지만  너무나 넓어서 알 수 없는 것만 같고  수수께끼처럼 다가올 수 밖에 없는 물음표, 그게 내가 생각하는 파란색이다.

당신이 생각하는 파란색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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