小王 – 어린 왕

지친 몸을 쓰다듬어주는 밤바람이네
그리움의 속삭임을 폼는 노을이네
이별의 아쉬움이 깃든 소맷자락이네
그때 길을 잃고 다시 못 만났던 그 사람이네

그가 가끔 무거운 발걸음을 멈출 수 있게
그 지나간 따뜻하던 날들이 잠시 생각날 수 있게
눈물을 글썽이며 더 이상 미련을 두지 못하게
세월 속 깊은 곳에서 하염없이 방황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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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속의 추어탕

오늘 오랜만에 보쌈과 추어탕을 먹었다.

생일마다 남자친구와 저녁을 먹으면서 보냈었는데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못했다. 그래서 생일이 지난 지 4개월 된 오늘 제가 꼭 가고 싶은 코리아타운에 가서 좀 뒤늦은 생일 저녁을 먹었다. 점심시간에 갔는데 코로나 때문인지 인적이 드물고 상점도 드문드문 열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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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2020년은 정의하기 참 어려운 한 해다. 코로나로 세상은 상상치도 못했던 모습으로 변했고 작은 아파트로 줄어든 내 세계에 적응하려는 사이에 연말이 찾아왔다.

이 와중에 삶은 살아지게 되어 있다는 말처럼 인생은 계속되었다. 처음에 당황했었던 번화들은 어느새 일상이 되어버리고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익숙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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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생각하는 파란색

파란색은 나에게 낯선 색깔이다.

어렸을 때 남자 아이를 위한 색깔이라고 교육을 받았었던 것도, 나중에 조금 커서는 동생이 앞서 파란색은 자기 것이고, 뭐든지 다 파란색으로 되어 있어야 한다며 파란색을 자신만의 색깔로 찍어서 나는 어쩔 수 없이 다른 색깔을 선택해야 했었던 것도, 언제나 나에게 허락되지 않고, 멀리서 봐야만 한 존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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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란

어제 ‘유랑지구’라는 책을 읽었다. ‘삼체’라는 소설로 휴고상을 받은 류츠신 작가님의 초기작인데 공상 과학 장르의  단편 소설이다. 영화로도 나왔다던데 원작의 한 부분만 가지고 만든 것이기 때문에 내용이 상당히 다른 것으로 알고 있다.

인류 멸망 위기에 대한 하는 이야기다. 가까운 미래에, 태양이 급격히 팽창하면서 적색거성화되는 현상이 발생하며, 지구를 살리기 위해 여러 나라 정부로 구성된 지구정부가 지하도시를 건설하여 시민들을 도피시키고, 지구 곳곳에 거대한 행성추진기를 설치하여 2500년에 걸쳐 지구를 새로운 은하계로 옮기는 대장정을 펼친다. 이 와중에 어두컴컴하고 비좁은 지하도시에서 버텨가는 사람들은 인간이라는 단어와 점점 거리가 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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